부모님과 여행다니면서 좋은 추억 쌓는건 태어나서 꼭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 중 가장 힘들것 같은 유럽 효도여행 팁들을 알려드리려합니다. 유럽엔 출장도 자주 다녔고 여행도 자주 다녔습니다. 다만, 어르신들마다 취향/활동성이 다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 효도여행 팁
[여행기간]
유럽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4월말~6월 / 9월~10월 입니다. 적당히 선선한 날씨에 해도 길고 좋습니다. 7-8월 파리 이남지역으로는 정말 말도 안되게 덥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때문에 더욱 심해져서 낮에는 부모님 모시고 돌아다니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항공권]
어르신들 대부분 국적기(대한항공, 아시아나)를 대부분 선호하십니다. 비행의 불안함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좌석 선택은 무릎을 펼 수 있는 좌석이 좋습니다. 당연히 비즈니스가 최고지만 안된다면 레그룸 확보되는 곳에 있어야 무릎에 부하가 덜 걸립니다. 아니면 경유더라도 좀 더 저렴하다면 프리미엄 이코노미나 비즈니스도 좋습니다. 직항이 요즘은 전쟁때문에 워낙 길어서 쉽지 않습니다. 외항사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상 부터는 확실히 대접이 달라지기 때문에 체면을 좀 더 중시하시는 어르신 분들은 무척 뿌듯해 하실 가능성이 높고, 라운지 이용도 좋아할 만한 수준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숙소]
숙소는 취사가 가능하면 좋습니다. 특히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등 대도시는 한인마트가 잘 되어있습니다. 김치부터 두부까지 다 신선하게 들어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때문에 많이들 고생하는데, 특히 외식 계속하면 입맛에 안맞을 수도 있고 여행비용도 많이 듭니다. 호텔보다는 에어비엔비 통채로 빌려서 최소 4박 이상 연박하시면 여행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 각 국가의 주거문화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즐거움도 있습니다.
[식사]
여행 원칙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첫끼는 집에서 가볍게 먹고, 점심은 외식으로 여유롭고 많은 음식을 먹고, 저녁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는걸로. 외식을 두번 이상하면 확실히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 유럽국가의 외식은 음식이 나오려면 최소 1-2시간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인원이 4명이고 관광지 근처를 아무래도 머물다보면 식당찾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팁을 드리면, 점심 외식이 소화에도 좋고 가성비, 예약면에서 좋습니다.
식당예약은 정말 필수입니다. 대부분 유럽국가는 예약하고 가면 훨씬 ‘대접’이 좋습니다. 그리고 유럽에 오셨다고 꼭 우리의 편견속에 서양음식 보다는 지금 유럽의 특징은 다양성인 만큼 인터네셔널한 음식을 즐기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민자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퀄이나 가성비가 좋습니다.
점심을 미리 예약해놓으면 그거에 맞춰 플랜을 짜시면 되기 때문에 좀 더 구성지고, 국가마다 음식을 즐기고 이야기거리도 생겨서 좋습니다.
[기타]
- 박물관/미술관/공연 등 하이컬쳐는 하루에 꼭 한 곳만 가시고 왠만하면 현지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돈아끼려고 하루에 다 몰아서 다니면 일정소화가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투어 이용하시면 확실히 기억에도 남고 그거에 맞춰서 일정이 굴러가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하루에 꼭 하나만 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은 꼭 입국 3일 후부터 봐야됩니다. 시차 최소 적응기간이 3일인 만큼 초반에 뮤지컬, 공연 잘못보시면 그냥 졸다 끝납니다.
- 자연 보러 가는 관광이 최고입니다. 괜히 복잡한 유명거리 같은데서 부모님과 해매지 마시고, 큰 공원 다니시면서 차도 한 잔 하고 여유를 즐기셔요. 공원/가든 문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큰 경험입니다.
- 도시간 이동은 왠만하면 기차가 편합니다. 저가항공은 가는것도, 짐싸는 것도, 그 구렁텅이 같은 좌석도 모두 골치입니다. 기차에서 맥주 한 잔 드시면서 밖에 풍경도 구경하고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 왠만하면 도시 하나에 최소 3박이상 머무르시기 바랍니다. 2박씩 짤라서 다니려면 렌트카로 하시고, 대중교통(기차, 비행기, 버스)로 짐싸서 도시간 이동은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합니다. 12박이면 속편하게 6박런던 6박파리 한 다음 근교 여행(옥스포드,브라이튼,몽셸미셸, 등등) 당일치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녁에 펍이나 바도 좋습니다. 특히 다음 날 만약 짐싸고 이동이면 오후에 일찍 들어와서 좀 쉬다가 저녁에 현지 펍/바에서 맥주 한 잔 혹은 글라스 와인 한 잔, 위스키 한 잔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서 도시 이야기, 인생 이야기, 미래 이야기 나누면 정말 정이 샘솟습니다. 축구경기 있는 날 TV있는 펍 가셔서 같이 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경험입니다.
- 화장실 관리가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화장실을 자주가야됩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화장실을 권하시고, 특히 식당이나 바에서 나가기 전에는 꼭 화장실에 다녀오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급한 상황에서는 펍/카페가서 한 잔 시키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괜히 공중화장실 찾으려다 낭패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5-6일 여행하시면 꼭 반나절~하루는 풀로 쉬는걸 추천합니다. 더나은 여행을 위한 충전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의료]
분명 병원에 가야할 순간이 올 수 있는데 여행자 보험 들어놓으셨다면 맘 편하게 가시면 됩니다.
방문하는 도시의 대학병원 (구글맵에 hospital 이라 검색하시면 대부분 대형병원이 검색됩니다, 작은 개인병원은 보통 clinic으로 검색) 알아두신 후 문제 생기면 응급실로 가시면 됩니다. 한국과 달리 최소 2-3시간은 잡아야 하니 뒤 일정은 그냥 무시하시고 청구되는 비용은 다 여행자 보험 처리하면 됩니다.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들]
- 비엔나/잘츠부르크/할슈타트/인스부르크 (오스트리아): 안전하고 깨끗하고 자연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특히 할슈타트랑 근처 산들은 너무 좋습니다. 전 어르신들 여행은 오스트리아 렌트카 여행을 강추드립니다.
- 스위스: 무척 아름답지만 모든게 너무 비쌉니다.
- 런던: 여행 시작지로서 영어라는 범용적 언어, 그리고 인터네셔널한 분위기 덕에 한 3일 이상 있다보면 유럽이라는 긴장감이 좀 누그러지고 편하게 발걸음을 옮기실 수 있습니다.
-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돗자리 펴고 술한잔, 현지투어(가우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렌트카 빌려서 해안가따라 쭈욱 여행했는데 특히 해안가 절벽에 있는 숙소에서 묵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 독일은 뮌헨/하이델베르크/쾰른 등 여유롭고 잘 정돈된 분위기 좋습니다.
- 파리: 파리가 경험상 호불호가 제법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올림픽 덕에 정비가 잘 되서 호평일색이지만, 예전에는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도시가 아름다워서 모든게 다 커버됩니다. 대신 오래 기다리는 장소들(베르샤유, 루브르 등등)은 안가도 괜찮습니다. 센강 근처 노천 커피숍에서 같이 디저트 하나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유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 이탈리아: 부모님들 대부분 바티칸 투어는 해볼만합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피렌체-베니스는 좋아하시는데 너무 복잡하고 더울 때 가시면 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