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았던 대만의 한 대학생이 작성한 ‘서울에 두 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대만 현지는 물론 일본,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자국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습니다. A씨는 “얼마 전 한국에 놀러 갔는데 3일째 되는 날 다시는 한국에 놀러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확실해졌다”며 그 이유를 전했습니다. 이 글 때문에 한국 관광에 영향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 두 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
1. 대기오염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풍경이 온통 뿌옇고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며 “한강 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엔 대한민국도 항상 하늘이 깨끗했는데..
2. 인도위 자동차들과 불법주차
인도위에 자동차들이 간혹 달리거나 주차되어있다고 합니다. 또 좁은길에 불법주차가 너무 많아서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3. 지하철 탑승 불편
서울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또 표를 사야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합니다. 개찰구에 있는 역무원에게 말하면 바로 문을 열어주는데 충분히 알지 못해서 생긴일로 보입니다.
4. 인도에 음푹 패인곳이 많다
인도에 음푹 패인곳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다니기에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5. 지저분한 길거리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며 “밤에 걷다 보면 담배꽁초와 구토물이 한가득이다. 어떤 여자가 “담배 피우고 바닥에 침 뱉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흡연 문화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6. 지형이 언덕이 많다
“지형 자체가 언덕이 많다. 산간 지역에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7. 220V 콘센트전압
대만은 110V사용중이고 대한민국은 대부분 220V전압을 사용해서 콘센트가 맞지 않는데 이부분은 본인이 충분히 조사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8. KTX 불편사항
“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고 무엇보다 외관이 지저분해서 깜짝 놀랐다. 대만 고속열차 탈 때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9. 사람들이 많아 자주 부딛힘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퍽퍽 부딪히는 게 일상이었다”며 “한국은 서로 부딪히는 거 심하다고 익히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실제로 더 심하더라. 버스 타려면 사람들 사이를 알아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습니다. 서울에 많은 사람이 집중되어 살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10. 차별화된 음식이 없다
“한국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한국 간 이유가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서였는데 간장게장 하나 먹자고 위의 9가지 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K-푸드가 인기가 많은데 홍보가 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두고 국내 네티즌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며 공감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섣부른 일반화라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다른 좋은 부분도 많지만 A씨가 말한 것들도 다 팩트이긴 하다”며 “운전 습관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건 (내가 봐도 아쉽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네 어쩌네 하지만 일본이나 대만 갔을 때 우리나라와 차이가 느껴지더라”고 공감을 표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5년쯤 전 갔던 대만을 생각하면 이런 글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타이베이에서 묵었는데 호텔 등 한두 장소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1980~90년대 같은 느낌이었다. 지저분하고 습해서 환경도 별로였다”면서 도리어 대만이 여행하기에 별로라고 맞받았습니다.
어떤 이는 “저 정도의 이유들로 다시 오기 싫다니 (좀 놀랍다). 다른 나라에 가면 당연히 좋은 부분이 있는 반면 불편한 부분도 있는 건데”라며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서로 다름’을 느끼고 경험해보는 게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